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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좀 쉬면서 살자'
보통 사람들이 은유적으로 쓰는 표현이다.
오랜 기간 동안 축농증을 달고 살았던 나에게는 양쪽 콧구멍으로 숨을 쉬는 것이 진짜 간절하다ㅜㅜ
처음에는 코가 막혀있는 증상이 전부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 청각 미각 후각 감퇴, 가끔 오는 두통 등 다양한 증상들이 동반된다.
심하지 않은 축농증 수술은 개인병원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에는 8개의 부비동들 중에 7개의 부비동에 농이 꽉 차있고,
수술시간이 2시간 정도로 예상되어서 결국 대학병원으로 오게 되었다.
수술 날짜도 원래 3월 2일로 예정되어있어서 학교 첫 주 오티 기간은 가볍게 포기하고 수술을 하겠다고 결정을 했는데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개강이 2주 연기되어서 맘 편히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있는 지금 병원에서 4박 5일을 지낸다는 것이 살짝 위험할 수는 있지만
내 운명에 맞기 기로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고대 안암병원 같은 경우 수술 날짜만 정해지면 그 이후의 절차는 매우 간단하다.
1. 입원 날짜는 미리 정해지지만 입원할 병실과 시간은 당일에 문자로 통보된다.
2. 준비물
4박 5일 동안 병원에 있어야 하기에
세면도구, 수건, 속옷은 필수다.
그 외에 생각보다 놓치기 쉬운 준비물들이 있다.
멀티탭 - 없으면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충전하면서 쓰기 어렵다.
슬리퍼 - 병원에서 따로 지급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예 슬리퍼를 신고 오는 것을 추천
간식거리 - 밥이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다.
휴지 - 있으면 편하다
이불, 베개 - 보호자분이 만약 옆에서 주무실 계획이라면 필수
얇은 겉옷 - 얇은 입원 복만 입으면 추울 수도 있다.
얼음팩 - 수술 이후에 필요하다. 물론 병원 내에 있는 마트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집에 남는 게 있다면 가져오는 것도 좋을 수 있다. 만약에 입원실에 공용 냉동고가 있다면!
3. 당일에 입원시간이 정해지면 먼저 입원 수속을 한다.
4. 입원이 완료되면 간단한 상태 체크를 하고 수술 전날 자정부터 금식을 해야 한다.(전신마취 수술에 한해서)
5. 수술 전날에는 대략 몇 시쯤 수술할 것 같습니다! 정도로 알려주시고 수술 당일에 정확한 시간이 나온다고 한다.
생각보다 음식이 너무너무 맛있다.
프로틴 셰이크 한잔만 추가하면 헬창들에게는 완벽한 한 끼 식단이 될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술이 잘 되어서 양쪽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상상만 해도 엔도르핀이 나온다.
전신마취 수술이라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오늘은 꿀잠 자야겠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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