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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하면 '인천 국제공항'의 이미지가 강렬해서 다른 것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공항 이미지에 많이 가려져서 그렇지 생각보다 할게 많은 동네다.
을왕리해수욕장, 일몰, 가성비 호텔, 맛집, 해변뷰 카페
알차다.
수술후 회복기+코로나 19로 답답할 만큼 집에 너무 오래 있어서
즉흥으로 바다 보러 영종도에 가게 되었다.
공항철도가 진짜 너무 잘되어있어서 지하철로가도 좋지만 영종도 도착해서가 문제다.
저번에는 지하철 타고 놀러 갔었는데 딱 경전철, 공항철도 라인만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다.
만약에 당일치기로 오신다면
점심-> 바다 구경-> 카페에서 여유 즐기다가 일몰 보기-> 저녁식사-> 여유롭게 집 돌아가기
정도의 코스가 깔쌈하다.
도착하자마자 을왕리에서 코에 바닷바람 좀 넣어줬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원래 여기 분위기가 그런지 고요하더라.
이날은 보름 근처라 그런지 썰물 때 물이 쭉쭉 빠져있었다.
잠깐 각자 바다 보면서 명상 좀 하다가 바로 점심 무러 출발
동해막국수!
웬 서해에 동해막국수?
주인집 할머니께서 예전에 북쪽에 사시다가 여기에 내려와서 음식점을 차리셨다고 한다.
수육이랑 메밀전도 시키고 싶었는데 이따가 저녁 먹어야 되어서 비빔막국수만 시켰다 ㅜㅜ
이 집 특징은
비빔 소스에 명태식혜가 있다. 단맛이 강해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뭔가 자극적인 단맛은 아니었다.
그리고 보통 닭갈비집 같은 곳에서 막국수를 시키면 참기름이나 들기름 향으로 맛을 좀솜 가리는데
여기는 기름 향이 없이도 맛있는 담백한 맛이었다.
근데 나한테는 좀 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고는 을왕리보다는 조금 더 조용할 것 같은 왕산해수욕장에 갔다.
을왕리도 물론 겨울에는 조용하지만 바닷가에 쭉 있는 조개구이집에서 나오는 소리와 조명이 막 편안함을 주지는 않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왕산해수욕장 쪽에는 조개구이집도 별로 없고 바닷가에 카페 몇 개와 숙박시설 몇 개 정도가 보였다.
앞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한 세 시간 정도 바다 보면서 멍떄리는데 신박한 힐링이었다.
솔직히 동남아 해변에서 본 일몰보다 아름답더라.
해외여행은 다니면 다닐수록 한국이 짱짱이라는 생각이 강해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코스는
나들목 보쌈 한정식!
한정식집은 사실 내 돈 주고는 안 사 먹고 갈 때 큰 기대도 잘 안 한다.
뭐 잡채랑 보쌈이랑 생선구이 좀 주다가 마지막에 된장이랑 나물로 식사하는 곳 아닌가?
근데 여기는 상상 이상이다. 가성비도 좋고
15000원 주면 코스가 나오는데
밑반찬부터 최애인 게장, 젓갈이 나오고
생선구이, 생선회, 새우튀김, 보쌈, 가오리찜 한식으로 나올 수 있는 거의 전부가 나온다.
이거 말고도 접시가 몇 개 더 나온 후에
돌솥밥 식사가 나온다.
그냥 밥도 아니고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는 돌솥밥!
와...... 15000원에 이 정도면 뭐 말 다했다.
무튼 엄청 참신하고 자극적인 당일치기 여행은 아니었지만
하루 동안 잡생각 안 들고 내 뇌를 소독하는 느낌의 힐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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