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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하면 담배 끊는다.'
'개강하면 pc방 끊는다.'
'나 이제 욕 좀 진짜 그만할게.'
단단한 각오를 한듯한 표정으로 또박또박 말을 뱉는다.
단어들은 목구멍에서 입 밖으로 나올 때만 해도 강철의 단단함을 가지고 있지만, 서서히 무뎌지더니 자취를 감춘 게 된다.
혼자서 이 현상에 대해서 가끔 멍 때리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정확한 과학적 근거도 없는 내 생각들을 정리해보니
2가지 정도의 분석이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먼저 '끊는다', '그만한다'라는 과격한 표현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의 반증이다.
예를 들어서 '나 진짜 담배 좀 끊어야 될 것 같아.'라는 말속에는
'담배를 피우니까 아침에 좀 찌뿌둥해'
'가래랑 기침이 많이 늘었어'
'가족들이 내 옷 냄새를 싫어해'
같이 담배가 주는 쾌감을 상쇄할 만한 분 편한 점들이 함축되어있다.
이미 나의 무의식 어딘가에서
'너 담배 그만 피우는 게 너한테 이로울 것 같아!!'라는 목소리가 조그맣게 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니코틴을 빨 때의 쾌감이 그 목소리가 안 들리게 내 귀를 대신 막고 있을 뿐이다.
실제로 각국의 정부들은 이미 상황이 심히 나빠졌을 때 '전쟁', '박멸'과 같은 과격한 표현들을 쓴다.
대표적 예로는
멕시코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나는 전시 대통령이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범죄와의 전쟁
상황이 많이 악화되었을 시점에서 이러한 강력한 단어를 사용했다.
두 번째로는 나 OO 끊을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OO단어를 말하게 된다는 것이다. 단어를 말하면서 그 단어와 관련된 좋은 기억들이 같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좀 억지 같고 괴변 같아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름 나한테는 잘 적용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에이.. 나 술 끊을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방어회 한 점에 소주 한잔을 들이켜던 추억과 같이 달달한 이미지들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아무리 '술 끊을 거야'란 부정적인 표현이지만 '술'이란 단어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방법은
무언가를 그만두고 싶을 때는 '나 이거 그만할 거야'라고 매번 자기 최면을 하기보다는
그냥 태초부터 그만두고 싶은 것의 존재가 없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그냥 이 분야가 내가 가끔씩 자주 혼자 곰곰이 생각하는 분야라 언젠가는 한번 적고 싶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의 집합체라 언젠가는 이쪽 분야의 전문적인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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